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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판지'된 골판지, 제지사 가격인상에 박스 업계 경영난 가중
기사작성: 2020-10-25 10:10:34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골판지 제지사들의 원료 가격 인상으로 박스 제작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박스 업계는 코로나19라는 비상시국에 수직계열화 최상위 업계인 제지사들이 적자 보전만을 위한 가격인상을 했다며 맹비난에 나섰다.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은 25일 "코로나19로 박스 업계 전체가 어려움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제지사의 일방적인 가격인상은 정부의 비상경제시국 기조와 상생과 협력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하위 연관업계의 파멸을 부르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조합은 "골판지제지 대기업이 가격 인상 전, 골판지 제지 수출 자제와 적자 해소를 위한 충분한 자구노력을 연관 업계와 상생을 위한 소통이 전무했기 때문에 박스업계가 공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배 박스 등에 사용되는 골판지원지(원재료)는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수요 급증과 원지 공급업체인 대양제지 안산공장 화재로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일시적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제지사들은 이를 이유로 골판지 원지 가격을 25%정도 일제히 인상했다.
 
조합은 "제지 가격 인상으로 골판지원단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될 경우 업계의 최하위에 있는 박스제조업계는 최종적으로 50% 수준의 가격인상을 떠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전국 2000여 영세 박스제조업체의 연쇄 도산으로 업계의 공멸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지사들이 꼽은 가격인상 요인과 달리 국내외 폐지가격은 안정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수입 폐지 가격은 올 6월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9월 현재 t당 178달러로 전월 대비 10% 가량 하락했다.
수입폐지 신고 이후 폐지 수입이 다소 하락하는 추세지만 8월 들어 다시 3만2951t 수입해 전월 대비 5%가량 증가했다.
국내 폐지 가격도 마찬가지다.
한국환경공단 자원정보순환센터에 따르면 올해 9월 국내 폐지 가격은 5년 평균 Kg당 91원에 미치지 못하는 76원에 거래되고 있다.
 
조합은 "골판지박스 시장은 골판지제지-골판지원단-골판지박스 단계로 이뤄져있다"며 "골판지 대기업은 제지, 원단, 박스를 모두 제조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제지 시장의 90%, 원단시장의 70%, 박스 시장의 50%가량을 점유하며 시장지배적 지위를 통한 독과점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합은 "이런 상황에서 골판지 대기업이 제지 가격을 인상하고 계열사를 통한 원단생산을 통해 박스를 제조해 영세 중소기업과 동일한 거래처와 거래하며 납품할 때 최종 박스 가격은 인상하지 않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영세박스업체의 거래처를 탈취하는 결과로 연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도 개선을 통해 수직계열화의 독과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현재와 같은 불공정 구조하에서의 제지가격 인상은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합은 이어 "원자재 가격을 인상하고 박스 가격은 인상하지 않아 같은 수요처에 거래하는 영세 박스업체가 거래선을 잃는 것은 원자재 가격인상의 명분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골판지제지 대기업은 유예기간 없는 갑작스러운 일방적인 인상 통보를 즉각 중단하고 제지, 골판지, 박스업계와 소통하고 인상 범위를 합리적이고 상생의 정신에서 재검토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김선국 기자 uses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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