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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로 이야기] “스타트업 130여 개사 홍보, 제가 담당하죠”
기사작성: 2020-10-01 09:24:45
기자와 홍보팀은 상생하는 관계다.
기자가 업체나 인물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소통하는 창구가 홍보팀이다.
홍보 파트 직원은 기업의 공식 입장을 전하고, 임원진과의 인터뷰를 주선하거나 잘못된 내용이 보도될 경우 정정보도를 요구한다.
조금씩 사정은 다르겠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기업의 전체적인 메시지 관리를 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스타트업씬에서 홍보의 역할은 조금 다르다.
특히, 여러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육성까지 책임지는 액셀러레이터 내 홍보팀은 기존의 문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정인혜 퓨처플레이 커뮤니케이션 리드만 해도 130여 개 스타트업의 홍보 담당자를 자처하며 메시지를 관리하고 있다.
육아 휴직 도중 “나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는 사실을 깨닫고 과감하게 스타트업계에 뛰어든 정인혜 리드를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 9월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정인혜 퓨처플레이 커뮤니케이션 리드.(사진=퓨처플레이)]


- 간단하게 업무를 소개해 달라
퓨처플레이에서 130여 개 포트폴리오사의 커뮤니케이션 홍보를 맡고 있다.
퓨처플레이는 주로 초기 기업에 투자해서 자체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알릴 기회가 없는데, 우리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소개한다.
때로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한다.
다른 벤처캐피탈(VC)과 투자 협상을 할 때 협업하면서 메시지를 조율하기도 한다.
- 홍보 업무란 무엇인가. 지금 맡고 있는 홍보 업무를 어떻게 규정하나
브랜딩 과정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에는 텍스트가 중요한데, 맥락을 읽고, 메시지를 다듬어 전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퓨처플레이에 대해 설명한다고 하면,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다.
어떻게 투자하느냐고 물으면 ‘10년 뒤 흥할 것 같은 회사에 투자하고, 육성한다’고 전달한다.
과거 홍보 업무는 기사를 쓰는 기자들에게 맥락과 내용을 전달하고, 취재를 위한 데이터 소스를 모아주는 역할이었다.
이제는 2세대 홍보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영상, 디자인 작업, 콘텐츠 생산까지 도맡아야 한다.
데이터를 전달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만들어 직접 내뱉는 역할까지 확장됐다.
퓨처플레이에서도 자체 브런치와 유튜브 채널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홍보 담당자가 인플루언서로 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어떻게 퓨처플레이에 입사했나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인턴으로 경험한 홍보 마케팅 분야가 재밌어 보였다.
이쪽 분야에서 일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서 첫 직장으로 ‘프레인’이라는 홍보대행사에 들어갔다.
4~5년 동안 유통, 소비자, 공공기관, 위기관리, 언론 홍보 등을 진행하면서 메시지 관리와 전략 짜는 법 등을 많이 배웠다.
어느 날 입사 동기가 스타트업에 가면서 저를 언론 홍보 담당자로 데려가고 했다.
당시에는 텍스트에 집중한 일을 하고 싶어서 콘텐츠 메시지와 커머스 상세 페이지를 만드는 일을 했다.
이후 임신을 해서 1년 반~2년 쉬었는데, 사회적으로 도태되는 게 싫었다.
발리로 떠나서 한 달간 콘텐츠 만드는 작업을 했는데, 이때 ‘나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는 걸 깨달았다.
귀국해서 스타트업 전문 에이전시 ‘선을 만나다’를 들어갔다.
여기서 일하는 감각을 다시 익히고, 스타트업계를 배웠다.
스타트업계에서 일하다가 알게 된 김윤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팀장이 퓨처플레이에서 PR 담당자를 뽑는다고 해서 지원해봤다.
(역삼로 이야기 1회 주인공인) 오형님과 인터뷰를 하고, 합류하게 됐다.
작년 9월에 들어왔으니 이제 1년이 됐다.
- 포트폴리오사 전체를 홍보해줘야 하니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한 기업의 브랜드 PR 담당자이면 깊이 있는 홍보를 할 수 있다.
우리는 퓨처플레이 뿐만 아니라 둘러싼 세계관, 피투자사를 지원해야 하니 모든 산업군에 대해 느슨해지면 안 된다는 긴장감이 있다.
로보틱스만 공부하다 보면 플랫폼을 놓칠 수 있고, 해당 분야 스타트업을 위한 메시지 개발이 어렵다.
트렌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이 업의 숙명이다.
장점도 많다.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고, 미래 유니콘을 만날 수 있다.
  이쪽에서 일하는 분들은 긍정적인 사람이 많다.
‘이건 안 돼’라는 사람보다 ‘어떻게 되게 만들까’를 고민한다.
배울 점이 많다.
 
스타트업씬의 홍보 담당자

- 스타트업이 홍보 분야에서 어려워하는 점은 무엇인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 많다 보니 포털에 검색해도 나오질 않는다.
이런 기업은 채용이 힘들다.
스타트업은 좋은 개발자를 흡수해서 서비스를 고도화해야 하는데, 이름도 검색 안 되는 기업에 누가 가겠나.
다른 한편으로는, 각종 학회나 대회에서 1등을 수상했는데 페이스북에 올리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좋은 이야기를 알리지 못하고 있는 거다.
페이스북도 좋지만, 결국 그 이야기를 확산시키려면 매스 미디어에 기사화돼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잘 안내해주고 있다.
- 위기관리가 필요할 때도 있다
외부 공격이나 법적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경험이 적다 보니 이성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때도 많다.
이럴 때는 상황에 대한 팩트를 말해달라고 하고, 입장문반박문을 구성하거나 인정할 게 있으면 투명하게 보여주라고 조언한다.
대중은 똑똑해서 어느 것 하나만 숨겨도 또 다른 오해를 양산할 수 있다.
어려움을 초기에 찾아내서 조율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 이 직무는 어떤 사람에 어울릴까
오지랖 넓은 사람. 그냥 풀어 놓으면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일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숨은 메시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 향후 목표가 있다면
‘10년 뒤에 뭘 하고 있을 것 같아?’ 퓨처플레이 면접 단골 질문이다.
입사할 때만 해도 스타트업 홍보 씬에서 1등이 되고 싶었다.
1년이 지나고 보니 다른 회사에서 일한 시간의 5년, 10년은 된 것 같다.
사실 10년 뒤에 무얼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또 다른 길이 나오지 않겠나. 정해지지 않은 역할을 맡으면서 새로운 정의를 만들어보고 싶다.
퓨처플레이라는 회사 이름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VC나 액셀러레이터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리는 것도 제 역할 같다.
 
신보훈 기자 bb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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