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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의 절친 독일인 저명한 여작가 루이제 린저의 글. 02편
이름:  간담브이


등록일: 2020-09-17 00:17
조회수: 207 / 추천수: 0




북한의 사회시스템 

 

 

 

 

 

 

 

김일성 부모 생가 참배: 김일성 생존시에 북한을 방문하는 방문객은 김일성 부모의 생가 참배를 해야만 했습니다. 린저는 북한을 방문한 다음날 생가를 방문해야 했는데 참배객들이 굉장히 많다는 점에 놀랐으며 모두들 밝아 보였으며 긴장이 없이 만족스러워 보였다고 적고 있습니다. 린저는 이런 참배행위를 아시아식 유교전통의 일환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여성의 위치: 서구 좌파 지식인들이 마오주의를 비롯한 동양 사회주의 국가에 매료된 것 중 하나가 여성의 역할 확대입니다. 물론 소비에트에서도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와 같은 작품처럼 사회주의적 여성상이 등장하였지만 중국 혁명과정과 그 처참한 실상이 알려지기 이전의 문화혁명시기 국내에도 소개된 "세상의 절반"과 같은 책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사회적으로 이를 지원하는 사회제도의 강제화는 서구 지식인들에게 매우 혁신적인 모습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린저도 북한 여성의 삶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보였는데 그녀의 표현을 보면 "사실상 북한의 거의 모든 여성들이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남성들은 여자들이 직업을 가지는 것을 달가와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것이 이들의 전통적 사고방식에는 모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적극적 사회 진출에도 불구하고 아직 유교적 전통이 의식 속에 뿌리깊게 남아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역할이 아직 유연하지 못해 탁아소 보모의 경우 남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북한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제반 권리, 출산의 조절, 그리고 필요하다면 낙태시 무료시술을 받을 권리 등이 있다고 합니다.(로빈슨 교수가 65년 글에서 북한에서 낙태가 불가능하다고 한 것과 배치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60년대 중반 이후 낙태가 합법화 된 것 같습니다.) 대부분 북한가정의 자녀 수는 3명인데, 3명 이상이면 여성들은 너무 오래 집에 매이게 되어 여성들이 선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더 많은 자녀를 두고 싶다고 해서 제약을 받는 것은 아니며, 자녀 수가 많을수록 노동시간은 단축되지만(일일 한시간 정도) 보수는 동일하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 여성들은 공동세탁소나 공동주방이 마을마다 존재하여 가사부담이 없다고 합니다.  


 


 


 


평양산원: 린저는 막 개원을 앞둔 평양산원을 방문합니다. 린저가 묘사한 평양산원의 모습을 보면 "김일성의 아내가 1947년 일찍 죽어야 했던 사실은 김일성으로 하여금 여성들의 건강보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였다. 평양시내의 커다란 여성전용병원의 건설은 그의 발의에 의한 것이다. 독실도 있고 2인용 3인용 병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한꺼번에 수용하는 병실은 없다. 여성환자는 입원할 때 혼자 있을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그것은 돈이나 사회계층이 문제가 되어서가 아니라 각자의 특별한 희망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것이다. 회랑에는 텔레비젼과 전화를 통해서 환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문자용 방이 있었다. 출산과정에 남편의 입회가 허락되지는 않았지만 출산 후 신생아는 신생아실로 보내지 않고(금지라고 함) 산모와 함께 지내도록 하고 있다." 라며 그 시설의 현대성과 모자동실과 같은 친생태적 시스템에 놀라워 했습니다. 이 병원에서 때 맞춰 쌍둥이를 낳은 모인사의 경험담이 오버랩이 되긴 합니다. 


 


 


 


평양 어린이궁전: 린저가 북한 사회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어린이 양육입니다. 비록 평양의 대표적 어린이 시설인 어린이 궁전에 대한 인상이 대부분이긴 합니다만, 궁전의 여러 방에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벗고, 하얀 겉옷을 입고 손을 소독해야만 했다며, 어린이를 보호하는 것에 대해 매우 놀라워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어린이들은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 그들은 원초적인 신뢰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아라, 낯선 사람이 주는 것은 받지 말아라, 독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이 너에게 말을 걸거나 손을 대지 못하게 해라, ..., 추행범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여기 북한에서는 이러한 말도, 이러한 현상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보니 거리에서 경찰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비행이나 폭행따위는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어린이의 뺨을 때리는 부모나 교사는 처벌을 받는다고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을 돌보는 여의사, 간호사, 보모 등 대단히 많은 사람들 중 남성을 찾기 힘들다며, "젊은 남자들은 유치원 보모가 되기를 원하는 것 같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아직 해방이 덜 된 것 같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지방병원: 린저는 지방의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데 병원내의 약국에는 말린 약초다발들이 매달려 있었으며, 약서랍에는 순식물성의 약들이 구비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의사는 그것들을 조그마한 손저울에 달아 약을 제조하였답니다. 화학약품은 없냐는 질문에 물론 있으며 중증인 경우에는 페니실린같은 항생제를 쓴다고 의사는 답하였답니다.  


 


그런데 시골의사는 "그러나 되도록이면 그것을 안씁니다. 우리나라의 의학은 일단 발병한 병의 치료보다 질병의 예방에 더 힘을 씁니다. 우리는 의무검진을 실시하는데 특히 어린이나 임산부들은 자주 검사를 받게 하고 주부들은 반녀에 한 번씩 받게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받게 되지요. 그래서 유아 사망률이 굉장히 낮답니다. ... 나병같은 것은 전혀 없어요. 말라리아나 매독도 없고요. 암은 조기에 발견하고요." 하면서, 예방의학 중심임을 강조하였다고 합니다.   


 


그 의사는 자기의 의학공부에 대해 의학전문학교에서 4년간 공부하였으며(아마도 일반의로 추정됩니다.),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더 오래 공부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김일성종합대학에는 의대가 없다고 합니다. 또한 정신병을 다룰 필요가 없으며 신경의학을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명확하게 쓰고 있지는 않지만 정신병을 자본주의적 환경의 부산물로 보는 편견이 일부 느껴졌습니다. 어쨌든 린저도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없다는 점을 높게 사고 있습니다. (린저의 글에는 없지만 국내 모 정당의 간부가 동성애를 자본주의적 이상 증상으로 언급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학교: 지방학교에는 3백명이 넘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한 학급에 40명씩 있었다고 합니다. 교사는 12명이 있었는데 그 중의 10명은 여선생들이었으며, 북한의 소녀들 역시 여성적이고, 애교있게 자신을 추스리고, 우아하게 행동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도록 교육받는다는 점에서 남한의 소녀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답니다.   


 


린저는 "거기서 교육교재나 학습교재를 보지 못했다.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학습의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여선생이 먼저 말하면 아이들은 그것을 따라 말했다. ... 아마도 아이들에게 비판적 사유를 가르치지는 않고 단지 말하는대로 순순히 따르도록 교육시키는 것은 전체주의적 국가의 원리에 속할 것이다."며 비판적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체벌이 전혀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큰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벌이라는 것은 없다."우리는 행복합니다. 우리는 천국에 살고 있답니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어린이 문제에 대한 등한시, 문제학생의 퇴학, 청소년 범죄, "어린이 학대, 어린이에 대한 성폭행, 학생들의 자살같은 것들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서구의 반공적, 보수주의적 정당들이 용감한 젊은이들을 원한다면 북한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린이 청소년 문제에 있어서 북한사회를 높게 평가하였습니다. 60-70년대 서구 사회의 범죄율 급증과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 그리고 1931년 개봉한 영화 M이 유행하였던 독일 사회를 생각하면 린저가 북한 학교와 청소년 교육에 높은 점수를 주는게 일견 이해는 갑니다. 


 


 


 


예술: 린저가 북한 사회에서 가장 아쉬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예술분야 입니다. 그녀는 원산에서 오페라(집단 가극으로 보입니다.)를 보았는데 무대 좌우에는 형광자막판이 걸려 있었는데, 영어와 러시아로 극의 내용과 노래가사가 수시로 형광자막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오페라(집단가극)는 한국전쟁 당시의 1211 고지 결전을 다루고 있는데 한 여성이 자신의 남편과 아들이 전사하고 딸이 빨치산이 된 후 장마로 불어난 강을 가로질러 탄약과 무기를 건너게 한 무용담으로 그 여성의 유일한 재산인 결혼예물 비단과 결혼함을 이용해 성공했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숭고한 내용이라고 해서 그 자체로 예술이 될 수는 없다며, 오페라 중에서 김일성에 대한 찬사가 너무 많은 것 같답니다. 이와 같은 것들은 서구에서 터무니 없는 개인숭배라고 비난해도 변명할 길이 없는 것들로 이름뿐인 신대신에 김일성을 숭배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합니다. 


 


 


이상.. 0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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