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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로 서울시에 징징거리는 이유 (feat. 최순실) 3
이름: 시네키노


등록일: 2020-11-28 23:15
조회수: 1082 / 추천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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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송현동 부지 문제와 관련해서 관심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


총 1만 1천평, 땅값만 해도 현 시세로 최소 5000억이 넘고, 위치가 종로 송현동 - 경복궁 바로 옆이라서 알짜 중에 알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가 공원화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이 땅을 4670억에 매입하려고 대한항공과 협상 중이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시세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이라며 징징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상식적으로 이런 좋은 위치에 이런 넓은 부지라면, 사겠다고 할만한 기업이 한둘은 나올만 하다.


그런데 매입 희망자가 아무도 안나온 상태로 벌써 10년이 지났다. 왜 이런 좋은 땅을 아무도 사려고 나서지 않는 걸까?




이 부지를 대한항공이 사들인 건 2008년이다.


이 땅은 원래 미국 대사관 옛 자리였고, 그걸 삼성이 미술관을 지으려고 2002년에 매입했다.


그러나 삼성이 한남동에 미술관 "리움"을 지으면서 송현동 부지 미술관 건립은 취소되었다.


그리고 마땅한 용처를 찾지 못한 삼성은 이 땅을 매물로 내놓는다.



그리고 그걸 2008년에 대한항공 (당시 회장 조양호)이 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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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이 부지에 최고급 부티크 호텔을 짓겠다며 삼성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매입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이 부지는 한 가지도 아닌 두 가지의 규제를 받는 지역이었다.

 


 

1. 문화재 주변에는 건축물 고도 제한 규제가 있다. 


(500m 이내 최대 50m, 문화재와 가까운 거리일수록 더 낮은 높이만 가능. 통상 아파트 5층 ~ 15층 높이 사이로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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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학교 정화 구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호텔은 학교보호법상 유해시설이라 심의를 받아야만 건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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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대한항공이 여기에 호텔을 지으려면 일단 학교보호법상 유해시설 건축 규제를 1차로 뚫어야 한다. 


이건 주변 학교의 운영위원회의 심의와 인가가 있으면 가능하다.


해당되는 학교들에게 기부금 왕창 내고 운영위원회를 구워삶으면 안될 것도 없긴 하다.


대한항공 경영진은 이 부분을 크게 어렵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하지만 문화재 주변 건축물 고도 규제는 다른 문제다.


게다가 송현동 부지는 바로 옆에 경복궁이 있다. 거리도 무척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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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건춘문 쪽에서 송현동 부지 가장 먼 반대편 지점까지 직선 거리로 500미터도 겨우 될까 말까 하다.


게다가 경복궁은 중요 문화재 사적이라서 규제도 더욱 강하다. 최대 16m 높이로 밖에 못짓게 되어있다.


즉, 건물을 고층으로 올리고 싶어도 최대 아파트 5층 높이 정도 밖에 지을 수 없는 것이다.



높이 해제 문제는 문화재청과 해당 지역 지자체인 서울시, 그리고 관련 민간 업체가 참가하는 심의를 통과하면 되지만


사실상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또한 2011년부터 서울특별시 시장은 故 박원순 시장이 맡아왔다.


박원순 시장은 도심 내 고층, 밀집 재개발에 부정적이었고, 공원화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대한항공은 이 부지에 호텔 혹은 상업시설을 지으려고 계속 추진해왔으나


도시계획법상 규제에 걸려 계속 무산 및 무기한 연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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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1차 관문인 학교보건법조차 행정소송을 했으나 패소하고 대법원까지 항고했으나 역시나 패소 원심 확정.


결국 여기에 호텔은 지을 수 없게 되었고, 그럼 딴 걸 지어야 하는데 상업용 빌딩을 짓기에는 고도규제가 있다는 게 문제였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돈벌이가 될만한 뭔가를 짓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게 된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속사정을 이미 모든 재계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이 부지를 팔고 싶어서 난리를 쳐도 매입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10년 간 단 1곳도 없었다.


상식적으로 5천억 주고 이 땅을 사서 고층 건물은 못 짓고 기껏해야 3~8층 짜리 정도 밖에 


안되는 난쟁이 건물 짓는다고 생각하면 사실상 수지타산이 남는 것이 없다.


못해도 20층 짜리는 지어야 자리에 맞는 일종의 랜드마크 같은 건물도 되고 부동산 가치가 높아질텐데


멀리서 보이지도 않는 쪼꼬미 빌딩 짓기에는 적자만 보는 셈이다.





이 모든 규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대한항공(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도대체 왜 이 땅을 사들였을까?


그것도 미술관이나 공원, 혹은 전시관을 짓는다는 복안이 아니라 규제에 다 걸리는 부티크 호텔을 지으려고 했으면서?




조양호 회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연은 나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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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말 대통령에 취임한다.


그리고 대한항공은 2008년 이 부지를 매입한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이명박 재임기간동안 사실상 굳은 일은 다 떠안는 따까리 노릇을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위원장, 우즈벡 자원외교 나보이 특구 개발 투자 등 남는 건 별로 없고 고생만 하는 걸 다 맡아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지의 용도 변경과 고도규제 제한을 푸는 것에는 실패한다.


해당 지역 도시개발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반대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박근혜 시절, 실세인 최순실에게도 선을 대서 시도해봤지만 그 역시 국정농단이 까발려지면서 무위로 돌아간다.


(미르 재단에 투자하고, 청와대 정책조정실장에 조양호 회장의 인맥인 현정택을 집어넣음)




문제는 최순실조차도 그 부지를 탐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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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은 자신이 총애하던 차은택에게 힘을 실어주고 실적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이 송현동 부지를 차은택이 사실상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려고 한다.



만약 이 계획이 끝까지 진행이 됐다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차은택이 요구하는 걸 


다 들어줄 수 밖에 없게 된다. 호텔이든 뭐든 대한항공이 원하는 뭔가를 달성하려면


차은택이 돈 달라면 돈 줘야하고 자리 달라면 자리 줘야하고 그야말로 상전으로 모시는 꼴이 될 상황이었다.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조양호 회장은 또 다른 상전을 모시게 되는 상황을 모면한다.




결국 송현동 부지를 삼성으로부터 매입한 2008년 이후 지금까지 만 12년동안


개발과 매각을 하려고 했던 모든 노력은 물거품으로 끝나게 되었다.


코로나19 이후 자금난이 심각해진 대항한공은 이 부지를 어떻게든 처분하고 싶은 상황이었으나


앞서 설명한 상황들을 모두 알고 있는 마당에 매입 희망자가 나설리가 없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사정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약 4700억, 주변 싯가보다 300~500억원 저렴한 가격에 딜을 시도한다. 


대한항공은 부지 가격을 너무 후려친다고 강변했지만 


10년이 넘도록 뭐 된 게 없고 될 수도 없는 부지에 그만한 가격도 사실 감지덕지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어떻게든 더 받아보고자 친한 기자들을 통해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송현동 부지를 '공원용'로 용도 변경하는 것은 사실상 강제로 뺏는 수준] 이라고 언론전을 펼치고 있지만


실상을 알고보면 4700억도 잘 받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발도 힘들고 인수해봤자 적자만 보거나 사실상 그냥 놀려둬야 하는 부지를 4700억이나 주고 살 민간 기업이 있을 리 없다.


수지타산이 나올만한 부지였으면 벌써 팔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8/read/34483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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