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입니다.

인터넷에 리튬이온 배터리에 관해서 잘못 알려져 있는 게 있는데요.

많이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리튬 이온은 완방 조심하라는 얘기인데

이게 요즘에는 제조사에서 애초에 완방이 안되게 설계를 해 놓습니다.

리튬이온 특성상 완방이 되면 배터리 수명이 크게 하락하는데요.

우리가 쓰는 폰의 경우 배터리가 0%가 된 후에 폰이 꺼지는데 그게 실제로는 완방이 된 게 아닙니다.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통 0%로 표기된 상태에서 실제로는 10~15% 정도 남겨 놓습니다.

그래야 배터리가 0% 돼서 폰이 꺼져도 배터리가 망가지지 않으니까요.

실제로 폰 배터리를 망가트리고 싶으시면 0%로 만든 후에 6개월 이상 방치해야 합니다.

그래야 전압이 정상 이하로 떨어져서 심방전 상태에 들어가서 망가져요.

만약에 저렇게 해 놓지 않는다면 배터리로 AS 받으러 오는 사람이 엄청나게 증가하게 됩니다.

결론은 완방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 주의할 건 위에서 쓴 것처럼 장기간 안 쓰는 제품의 경우 0% 상태로 오래 보관하지 말아야 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50% 정도 충전한 뒤에 6개월 정도에 한 번씩 켜서 방전된 만큼 다시 50% 정도 충전하는 겁니다.

50%가 가장 좋긴 한데 우리는 귀찮으므로 그냥 70%~80% 정도만 충전해서 더 오래 방치하다가 한 번씩 충전하는 게 좀 편하겠죠.

(50%만 충전했을 때보다 배터리 수명은 약간 차이가 있긴 하지만 미미함)

참고로 가장 나쁜 습관은 배터리 아낀다고 항상 충전기 꼽아놓고 완충 상태로 계속 쓰는 겁니다.

충전기 꼽은 상태로 사용하면 배터리 싸이클은 당연히 증가는 안 합니다.

근데 리튬이온은 완충 상태 (전압이 제일 높은 상태) 가 제일 불안정 하거든요. 폭발할 위험도 제일 크게 되고요.

이 불안정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배터리를 쓰지 않아도 수명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따라서 장기간 안 쓰는 제품의 경우에 완충한 상태로 보관하면 안 좋아요. (위에 쓴 것처럼 최대 80% 정도만)

아래 그래프는 완충해 가면서 사용한 것과 약 80% 정도로 약간 덜 충전한 상태로 배터리를 사용했을 때의 수명을 나타낸 겁니다.

4.2v로 완충해 가면서 쓴 배터리는 400~500회 정도 사용하면 배터리 수명이 약 80% 정도 됩니다. 

(애플 공식 배터리 문서에도 아이폰 배터리는 400회 사용시 80% 정도로 설계 되었다고 나오죠.)

반면에 4.1v 로 완충을 하지 않으면서 쓴 배터리는 수명이 훨씬 서서히 줄어듭니다.

나중에 1000회가 넘어가면 거의 2배 차이가 나죠.

이런 특성 때문에 우리가 쓰는 노트북에는 배터리를 보호하는 충전 제한 옵션이 있어요. 

보통 집에서 충전기 오랫동안 꼽아놓고 쓰는 노트북은 자동으로 해당 옵션이 활성화 돼서 80% 정도로 유지합니다.

테슬라 자동차에도 평소에 일상적으로 단거리 탈 때는 80% 정도로만 충전을 제한하는 옵션이 있고요. (장거리 갈 때만 사용자가 완충함)

요새는 다른 제조사는 모르겠는데 애플의 경우 사용 패턴을 학습한 후에 자고 있을 때 충전기 꼽아놓으면 80%까지만 충전해 놓다가 

사용자가 깨기 직전에 80%에서 100%까지 완충해 주는 옵션이 있습니다.

이 옵션도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한 옵션인 거고요. 물론 80%까지만 충전해서 쓰면 더 좋긴 한데

사용자가 불편할 수 있으므로 조금이나마 완충 상태로 있는 시간을 줄이는 거죠.

따라서 리튬 이온 배터리 오래 쓰고 싶으면 그냥 완충만 가급적 안 하면 됩니다.

물론 휴대폰 배터리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으므로 그냥 맘 편히 쓰고 수명 다 되면 돈 주고 배터리 교체하는 것도 방법이고요.

다만 배터리 아낀다고 계속 완충 상태로 쓰는 건 오히려 배터리 수명을 깎아먹는 길이라는 거죠.

요약하면

1. 리튬 이온 완방은 신경 안 써도 됨. (실제로는 10% 이상 남아있음)

2. 완충 상태로 있을 수록 배터리 수명은 저하되므로 오랫동안 안 쓰는 물건은 완충 상태로 보관하지 말자.

3. 배터리 오래쓰고 싶으면 가급적 80% 이상 충전하지 않으면 도움이 많이 됨. 하지만 이게 불편하면 그냥 막 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