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부터 현재까지, 인류의 기록에 남아있는 최악의 재난들 리스트.
흥미로운 것은 역사상 가장 많은 인류의 목숨을 앗아간 재난은 바로 기아라는 점. (그 다음은 전염병)
지진, 화산 폭발, 해일, 질병 등에 의해 목숨을 잃은 희생자 수를 모두 합치더라도 굶어 죽은 사람들의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류의 가장 큰 적은 예나 지금이나 식량 부족이다.
실례로, 1990년대 북한에서는 기아로 350만명이 목숨을 잃어 20세기 최악의 재앙으로 꼽혔다. (미국에서 집계한 수치로 정확한지는 확실하지 않음.)
이번 리스트에서 전쟁은 제외했다.
Athens, 430 B.C.: Typhus epidemic
아테네에서 발생한 기원전 최악의 질병. 어떤 질병이었는지, 어디서 유입됐는지, 얼마나 죽었는지, 현재까지도 역사상 최악의 의학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대재앙. 폴리스 도시 국가 사이에 벌어진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이던 그리스 반도에는 항구를 중심으로 강력한 질병이 번져 나갔다. 이 질병은 현대의 애볼라 바이러스와 비슷한 증상을 보였는데, 고열과 구토, 눈과 피부가 붉어짐, 각혈 등의 증상을 보이다 일주일만에 사망했다고.
이 질병은 3년간 그리스 반도 전체를 휩쓸었으며, 아테나의 패망을, 스파르타의 승리를, 그리고 찬란한 그리스 문명의 쇠퇴를 가져오고 말았다.
Pompei, 79: Volcanic eruption
폼페이 화산 폭발. 로마 제국의 가장 융성한 도시였던 폼페이, 당시 세계에서 가장 멋진 자연 경관과 위락시설이 발달한 관광 도시였으며 농업과 상업이 크게 발달한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베수비오 화산의 갑작스러운 폭발로 순식간에 도시 전체가 화산재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인명 피해가 얼마나 됐는지는 정확히 기록돼 있지 않다.)
이후 1500년간 폼페이는 잡초와 덩굴이 무성한 폐허였다가 17세기 중반부터 발굴 작업이 시작돼 폼페이의 장대했던 문화 유산들이 세상에 공개됐다.
Antioch, Syria, 526: Earthquake
오늘날의 터키와 시리아 경계선에 있는 안티오크에서 엄청난 규모의 대지진이 일어나 25만명이 사망.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경계선에 있는 이 도시는 종교로 인한 전쟁들, 그리고 이 시기 지속적으로 일어난 크고 작은 지진 때문에 오랜 세월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Holland, 1228: sea flood
네덜란드의 프리슬랜드에 바다가 범람, 10만명이 넘는 사람이 바닷물에 빠져 죽었다. 이후로 네덜란드는 바다 연안 지방에 제방을 쌓는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Europe and Asia, 1346-52: Bubonic plague or "black death"
1346년에서 1352년까지 약 6년간 유럽을 휩쓴 흑사병(Balck plague). 유럽의 인구 1/3을 앗아간,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은 사망률 80%에 이르는 임파선 페스트와 사망률 100%의 폐 페스트 두 가지 형태로 기승을 부렸다. 임파선이 심하게 붇고 피고름이 쏟아져 나오거나, 피부 조직이 까맣게 괴사하는 것이 특징. 흑사병은 당시 유럽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서도 발병해 총 7500만명에 달하는 희생자를 냈다. 당시 흑사병은 아시아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인구 밀도가 높고 위생상태 등이 열악했던 유럽에서 피해가 가장 극심했다.
유럽에선 흑사병으로 인해 인구가 격감하여 노동력의 가치가 크게 높아져 농민들의 지위가 향상되기도 했다.
저렇게 죽어나도 저 인구수 유지하는거 보면 대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