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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로 2년 반정도 살았네요 15
이름: 아하하루


등록일: 2019-11-23 01:20
조회수: 1221 / 추천수: 1




당뇨포럼이 생겼을 때 글 써보고 그 이후로는 글을 안 썼네요ㅋ

생각 났을 때 저도 글 한번 써볼까 합니다.

 

2017년 들어서 부터

평소엔 단음식 좋아하지도 않던 제가

소화도 안돼고

갑자기 단게 너무 당기고 

어지럽고 온몸에 기운이 없고

시원한 물이 끊임없이 마시고 싶고 실제로도 많이 마시기도 했고

손발이 저리고 머리가 빠지고

자다가 계속해서 다리에 쥐가 나고 그래서 못자고...

 

이 때는 전혀 예상을 못 했죠

20대 중반의 군대 현역으로 만기 전역한 건강한 예비군 이었는데

설마 성인병 이겠어ㅋ 하면서...

 

2017년 3월초에 결국 사단이 납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 이던가... 저녁먹고 후르츠 칵테일 통조림 국물까지 탈탈 털어먹고 뽐뿌 보고 있다가

갑자기 오른손이 에버랜드 직원들 손 흔드는것 마냥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의식을 잃었습니다.

 

깨어나보니 중환자실이고 소변줄이 꽂힌채 양팔에 식염수 꽂고 3일이 지났더군요ㅋ

 

 

 

내원 당시 혈당 1500

당화혈 15.1

충격적이라 잊어 먹지도 않네요

 

보기드문 젊고 건강한 나이의 당뇨병 환자라

이지경 까지 몸이 망가졌는데 젊음으로 버틴거라고 하더군요

 

중환자 실에서 나와서 혈당이 정상치로 돌아 오는 데 까지 3주간 병원 생활 하면서

울기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진짜 많이 울었네요.

 

 

결과적으로는 긴 시간이 지난 지금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발병 1주년 때 당화혈 5.2 까지 달성 하고

그 후로 지금까지 유지 하고 있네요.

인슐린도 끊었구요.

 

간단한 유지 비결은 저탄고지 입니다.

극단적은 아니고 하루에 탄수화물량 병원에서 측정 해주는 끼니당 2단위 씩만 먹었네요.

 

 

 

물론 외식을 못하고 매번 밥 먹을 때 마다 맛없는 음식을 입에 구겨 넣어야 한다는 문제점이

제 삶의 낙을 많이 떨어뜨리긴 했지만, 저에겐 그래도 먹는 즐거움 보다 큰 것이 있었어서 버텨 왔습니다.

 

다행 스럽게도 제가 단맛이 나는 음식은 과일이랑 음료수만 좋아하고(과일 킬러였음...)

빵이나 케이크나 떡 아이스크림 같은 것도 누가 주면 먹지 제돈 주고는 안 먹었고

뭐 커피도 아메리카노랑 에스프레소만 마시고

군것질 거리 과자도 단건 안먹고 짭쪼름 한것만 좋아했던 지라

 

보통의 다른 사람들 보다는 덜 힘들었을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

이상하게 못먹게 하니까 먹고 싶더라구요ㅋㅋㅋ

 

 

 

 

의외로 힘들었던건 먹는걸 제외하면 예비군 훈련 이었습니다.

인슐린 챙겨가면서 동원 훈련 받기가 곤란해서 문의하니

동원 예비군 부대에선 못받는다 병무청쪽에 문의해라

 

병무청 쪽에선 재신검 받아라

재신검 받았는데 면제는 안돼고 4급만 됀다.

근데 4급으로 바뀌어도 이미 현역으로 만기전역 했으니 동원훈련이 계속 나올수 밖에 없다.

다시 예비군 훈련장에선 우리가 해줄수 있는게 없다 병무청에 문의해라 무한반복ㅋㅋㅋㅋㅋㅋㅋ......

 

결국은 적당한 사유 만들어 연기 하면 다음에 보충으로 동미참 됄꺼다 그랬는데

한번 미뤘는데 또 동원, 또한번 미뤘는데 또 동원ㅋㅋㅋㅋㅋ

또 미뤄서 결국 다음해로 넘어가서 한 해에 2년치를 하느라 회사 눈치를 엄청나게 봤었네요...

 

 

뭐 그렇습니다.

어....

 

건강하세요!

 

[ 주소복사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diabetes&no=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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