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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초보의 유명산 산행기 - 봄이 오는 길목 (사진 많습니다) 37
분류: 산행후기
이름: 생초보등산객


등록일: 2017-03-14 14:28
조회수: 1157 / 추천수: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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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속 1의 생초보입니다.

 

 

어제 생초보의 아차산 후기가 재미나다고 해주셔서, 오늘도 용기내어 유명산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

(왜, 뭐 때문에 업로드한 사진이 계속 없어지는 걸까요 ㅜㅜ)

 

지난 주 토요일, 미세먼지 나쁨이던 날 다녀왔고요. 가파른 길로 올라서 계곡길로 하산했습니다. 계곡길은 정말 가도 가도 끝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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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과 캠핑을 같이 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죠, 바로 유명산 자연휴양림입니다. 지난달에 예약한 휴양림 캠핑에 앞서 가볍게 등산을 할 예정이에요. 가볍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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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오르막일 것이라 예상되는 등산로 따라 올라갔다가 산천 유람하며 계곡로로 내려올 예정입니다. 가볍게요. 지도상 시간은 오르막길 2.0km (1시간 30분), 능선 따라 하산 1.6km (50분) 그리고 계곡로 2.7km (1시간 10분)입니다. 총 3시간 30분 걸리는군요. 가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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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댐의 얼음분수를 지납니다. 여기에 분수가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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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댐에서 우회전하여 제 눈에는 오솔길로 보이는 곳으로 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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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가볍습니다. 그런데 이런 오르막을 계속, 쭈욱 올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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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200m 왔군요. 벌써 침 뱉었는데요. 거짓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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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무념무상의 등산을 하는 중입니다. 뒤에 와이프가 오는 것을 기억하고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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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줄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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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정상까지 1.6km 남았답니다. 토하려는 저를 그분이 뒤에서 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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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다. 평지다. 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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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는 잠깐입니다. 저 윗부분에는 눈이 채 녹지 않았습니다. 내려오는 분께 여쭈어 봅니다. 많이 남았나요? 허, 거 젊은 사람이 초입부터 이러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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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다 내놓고 아플 나무처럼 제 마음도 아픕니다. 초입이래.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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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조금만 더 평지였다면 난 여기서 도시락을 먹었을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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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능선 입구랍니다. 드디어 바위가 나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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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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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정상까지 700m라고 하지 않았어요? 왜 늘어나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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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줄 없으면 못 지나갈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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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면은 아직 겨울입니다. 눈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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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에 등산화 자욱 한 번 남겨주고 싶었지만, 빨리 정상 정복을 해야 하는 그분에게 통할 리 없습니다. 설마 눈이 있을까 싶어 아이젠 챙겨오지 않아 엄청 살살 올라갑니다. 사실 오르는 길에 아이젠 신은 분 못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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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분출된 아드레날린에 슬슬 몸이 풀려가던 찰나,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이 나타납니다. 벌써 끝인가? 어, 나 이제 안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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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허망할 데가. 진짜 정상이었습니다. 뭔가 30분 정도는 더 아등바등 올라갔어야 하는데 벌써 정상이라니. 그렇다고 제가 쉽게 올라왔다는 건 아니고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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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전망대에서 인증샷 찍어 줍니다. 돼지 두 마리가 서 있어서 멋진 풍광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저기 왼쪽으로 보이는 풀밭에서 점심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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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m 올라온 것치고 엄청난 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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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꽃, 점심시간은 이런 전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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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와서 먹는 것 중에 컵라면만큼 맛있는 것이 또 있을까요? 단짠단짠을 지키기 위해 우선 단팥빵 하나 먹고 라면 먹습니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다 먹습니다. 채 다 익지 않은 면발마저도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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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한다->빨리 정상 정복을 한다->빨리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는다->빨리 도시락을 먹는다->도시락을 먹었으면 빨리 하산한다'의 의식의 흐름을 하시는 그분은 경치 구경할 틈을 길게 주시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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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컵라면 먹고 내려가는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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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에 이렇게 평평한 곳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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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지도에는 경치 보면서 능선 탈 수 있는 것처럼 돼 있던데 왜 우리는 계속 내려만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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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지도에는 완만하게 걸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겁나 쭈욱 내려가는 길이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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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에 무리가 오기 시작합니다. 발꼬락도 아프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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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내려가시던 그분이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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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꽁꽁 얼어붙어 있었을 계곡물이 녹아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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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배경 삼아 재미나게, 발꼬락 아프게 걸어가고 있는데 이런 이정표를 발견하고 맙니다. 전 계곡 보이길래 거의 다 내려온 줄 알았거든요. 급격하게 전의를 상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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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계곡이 이리 좋을 줄이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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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계곡이 이리 좋을 줄이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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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계곡이 이리 좋을 줄이야. 3

유명산 '용소'입니다.  주변 기암괴석이 용의 모양으로 생겼고, 용이 승천하였다 하여 '용소'라 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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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계곡이 이리 좋을 줄이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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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계곡이 이리 좋을 줄이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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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 멋지게 사진 찍어드리며 조금만 쉬어가자고 애교를 부려보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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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과 제 사이의 간격이 멀어집니다. 전 다리가 제 다리가 아니라 못 따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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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후반에는 낙석주의 경고판이 꽤 자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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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틈 용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실제로 볼 때는 좀 멋졌는데 사진으로 보니 별로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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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지금 생각으로는 찬물 샤워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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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는 곳이 나왔습니다. 저 계단으로 올라가면 데크산책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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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소 지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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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도 안 돌아보고 가는 그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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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다. 평지다. 평지다. 이제 진짜 끝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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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댐이 코앞입니다. 정말 미끄러운 살얼음이 바닥에 천지라 조심조심 걸어갑니다. 여기까지 와서 다칠 순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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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드디어 유명산 산행 끝!



 

 


사방댐에서 오르기 시작해서 사방댐에서 끝난 유명산 산행기입니다. 총 4시간 30분 걸렸어요. 제가 오르막길에서 너무 힘들어했고, 내리막길에선 더 힘들어해서요. 다음 달 제주도에선 꼭 성판악-관음사 코스를 다녀오려 했으나, 저와 함께 한 그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너님은 영실-어리목도 불안하다고 하시네요. 힝. 나 정상 앞에서부터 진짜로 몸 풀려서 하나도 안 힘들었어요. 믿어 주세요. 진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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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17-03-14 14:36:3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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