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등산포럼 입니다.

등산, 트래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안내산악회로 다녀온 내연산 산행기 38
분류: 산행후기
이름: 산을마시는새


등록일: 2019-05-10 15:30
조회수: 3832 / 추천수: 23


20190507_114515-vert.jpg (946.7 KB)
20190507_115022_HDR-vert.jpg (1986.2 KB)

More files(39)...

날짜 : 2019.05.07.화

날씨 : 맑음 8℃ / 23℃

등산코스 : 트랭글 앱 18.4km

보경사 주차장⇒산령고개⇒504이정표⇒문수봉⇒내연산(삼지봉711m)⇒진수봉⇒동관봉⇒[향로봉(932m)⇒고메이등⇒시명리(시명폭포)⇒복호2폭포⇒복호1폭포⇒정자(음지골 쉼터)]⇒은폭⇒연산폭⇒보현암⇒상생폭포⇒보경사⇒매표소⇒주차장(원점회귀)

 

들어가며

이번에 다녀온 산행지는 경북 포항시 송라면 에 위치한 내연산 입니다.

그동안 안내산악회를 이용하면서 별탈 없는 산행을 지속했기에 안심을 했을 수도 있고, 나름 등산초보는 벗어났다는 자만심으로 계획에도 없는 연장산행을 했다가 하마터면 버스 놓치고 미아 될 뻔 했습니다.

각설하고

일단 시작합니다.

 

초반 주차장부터 보경사 매표소까지는 포장길(찻길+인도길) 입니다.

여기 입산료가 무려 일금 3500원!!! 산행대장이 가르쳐준 입장료 없는 등로를 찾아서 2km 를 더 걸어가기로 합니다.

 

20190507_114515-vert.jpg

 

매표소 앞에서 바로 우틀해서 대전3리 이정표 대로 가면 됩니다.

20190507_115022_HDR-vert.jpg

 

보경사를 지나면 왼편에 입산을 저지하려 철조망이 계속 쳐져 있습니다.

일단 임도길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앞서 마을분들이 걸어가시길래 뒤를 따라 갑니다.

 

20190507_120052_HDR-vert.jpg

 

볼록거울 길건너편에 산행대장이 가르쳐 준 무덤가가 나옵니다.

이번 산행은 사전에 입산허가를 득하고 행해진 산행이었습니다.

물론 블약 인증사진에 허가증을 첨부를했지만 사실 허가증이 따로 필요없다고 공지가 되어 있더군요.

 

20190507_120827-vert.jpg

 

무덤가를 따라 올라가면 2개의 물탱크가 나오고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20190507_121730-vert.jpg

 

이윽고 시그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0190507_122526-vert.jpg

 

내연산은 전형적인 육산이지만 처음 등로가 그리 편하지 많은 않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 코스와 만나게 됩니다.

 

20190507_124448-vert.jpg
 
여기서부터 길도 넓어지고 전형적인 육산길이 이어집니다.
 
20190507_125303-vert.jpg
 
 
문수봉 밑의 문수샘은 물은 흐르지만 입구가 더러워서 마시지 않고 패스 합니다.
 
20190507_125614-vert.jpg
 
푹신한 낙엽이 깔린 등로도 나옵니다.
 
20190507_125757-vert.jpg
 
 
가다보면 은폭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2군데 나옵니다. 원래는 이길로 하산했어야 합니다.
 
동대산 갈림길4거리를 지나면 정상은 금방입니다.
 
20190507_132055-vert.jpg
 
 
정상에 도착하고 인증사진을 찍습니다. 생각보다 쉬운산행 이었습니다.
 
20190507_133708-vert.jpg
 
 

인증사진 찍고 정상석 뒤편 어딘가에 자리잡고 점심을 먹는 와중에 산행대장도 일행들과 제 근처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합니다.

그런데 별안간 같은 버스를 타고왔던 일행중에 두사람이 산행대장에게 향로봉 가는 방향을 묻더니 "너무 빨리 올라와서 좀 길게 돌아야 겠다"면서  향로봉으로 갑니다. 산행대장은 "하산길이 경사가 좀 있으니 조심히 내려가라" 고만 합니다.

옆에서 점심을 거의 다먹던 저는 순간 갈등에 휩싸입니다. 시간은 아직 2시도 안되었고 버스는 5시반에 출발합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욕심이 생깁니다.

"여기까지 버스타고 오는데만도 4시간 30분이나 걸렸는데 남은 시간도 넉넉하니 나도 좀 길게 돌아야겠다" 는 생각이 들자 10여분 뒤 앞서 간 두사람을 따라 나섭니다.

 

향로봉 가는 길.

비록 조망은 없지만 봄볕도 따사롭고 산철쭉을 보면서 가는 길이 즐겁기만 합니다.

 

20190507_140354-vert.jpg
20190507_142407-vert.jpg

 

 

산철쭉. 등로 곳곳에 피어있습니다.

 

20190507_141846-vert.jpg
20190507_144539-vert.jpg

 

한 40-50분 걸었을까 향로봉에 도착합니다.

 

20190507_145515-vert.jpg

 

정말 조망도 없고 볼  것이 1도 없는 봉우리 입니다.  바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여기서 삼지봉으로 갔으면 최소한 고생은 안 했을 것을... 그 당시에 뭐에 홀렸는지...

되돌아가기 싫어 시명리 방향으로 내려 갑니다.

 

20190507_144029-vert.jpg

 

급경사길이 계속됩니다.
 
20190507_150837_HDR-vert.jpg
 
119 표지판을 보며 내려가다보니 물가가 나옵니다. 웬지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20190507_154537-vert.jpg
 
사진 찍으면서 여유를 부리다가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 합니다.
오마이 갓!!!! 보경사까지 남은 거리가 무려 6.2km!!!
표지판에 소요시간이 3시간이라 나옵니다.
 
20190507_154855-vert.jpg
 
시간을 보니 어느덧 4시가 다 되어갑니다. 큰일 났습니다.
머리속에 절 놔두고 출발하는 버스가 떠오릅니다. 무작정 뛰기 시작합니다.
폭포 표지판이 보이지만 폭포구경은 하지도 못합니다. 게다가 계단은 왜이리 많은지...
 
20190507_160148-vert.jpg
 
20190507_160209-vert.jpg
 
계곡 옆이라고 방심했다가 호되게 당하는 중.
작년 설악산 갔을때 하산했던 백담계곡 편한 길 예상했다가 완전 뒤통수 맞았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계단이 수도 없는 데다가, 웬 봉우리가 그리 많은지...입에서 단내가 나기 시작합니다.
 
수많은 폭포들.. 그렇습니다. 폭포가 있으려면 계곡이 깊어야 합니다.
 
20190507_160251-horz.jpg
 
중간에 쉼터. 정말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20190507_162223-vert.jpg
 
출렁다리에 수많은 계단들...
게다가 표지판만 보면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있는 제모습...(시간 잡아먹는 원흉)
그나마 역광이라 사진도 제대로 안찍힙니다. 일단 찍고 봅니다.
 
20190507_163337-tile.jpg
20190507_163354-tile.jpg
 
폭포만 보이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제정신이 아닌 듯...
 
20190507_163810-vert.jpg
 
보현폭포
 
20190507_165734-horz.jpg
 
상생폭포
 
20190507_170053-horz.jpg
20190507_170018-vert.jpg
 
보현암 표지판을 보니 보경사까지 예상시간 32분, 버스 출발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40여분 .
위기 때 인간의 능력은 어디까지 일까요?
 
20190507_171020-vert.jpg
 
부리나케 뛰어가다가 보경사가 보여서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춥니다.
아 이놈의 기록의지란....
 
20190507_171819_HDR-tile.jpg
 
오층석탑
 
20190507_171654_HDR-vert.jpg
 
적광전
 
20190507_171709-vert.jpg
 
천왕문
20190507_171755-vert.jpg
20190507_171733-tile.jpg
 
일주문
 
20190507_171931-tile.jpg
 
매표소 등등
 
20190507_171931-vert.jpg
 
트랭글 기록 입니다. 중간 44분 정도 시간기록이 멈추었습니다.
 
20190509_213409-vert.jpg
 

마치며

버스에 도착하니 오후 5시 28분.

화장실에서  참고 참았던  볼일 보고 자리에 앉으니 정확히 5시 30분.

버스는 5시 32분에 출발했습니다.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다들 피곤한 지 주무시는데 저는 도리어 잠이 않오더군요. 허벅지와 정강이가 땡겨서 중간에 단양휴계소에서 한참을 스트레칭해서야 간신히 근육통이 좀 줄어들었습니다.

스트레칭을 하면서 앞으로 두번다시는 뻘짓거리를 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더불어 "인간은 한계가 없는 동물이구나"  "위기가 닥치면 어떡해든 한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이번같이 여유없는 산행은 제 스타일이 아니기에 두번 다시 이런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람의 일 은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확신이 서지 않기도 합니다.

저와  같은 고초를 겪으시는 등포분이 안계시기를 빌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주는 지리산 바래봉에 갑니다.
 
 
[ 주소복사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climb&no=103391 ]

추천 23

다른 의견 0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댓글은 삼가주세요. (이미지 넣을 땐 미리 보기를 해주세요.)
직접적인 욕설 및 인격모독성 발언을 할 경우 제재가 될 수 있습니다.
- 미리보기
이모티콘  익명요구    다른의견   
△ 이전글▽ 다음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