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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일 없는 삶 ⁸⁸
분류: 캠핑후기
이름: 유러비

등록일: 2020-11-16 21:14
조회수: 13321 / 추천수: 75

KakaoTalk_20201116_190716512.jpg (4131.2 KB)
KakaoTalk_20201116_190648086.jpg (2729.3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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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하나 발밑으로 떨어졌네요

이렇게 가을이 또 스쳐지나가는구나

머리를 들어 나무를 올려다 봅니다

앙상한 가지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네요

나도 모르게 가을이 지나가고 있었나 봅니다

이렇게 친구에게

운전을 부탁하며

목적지를 부탁하며

여행을 떠나봅니다.

새로 산 핸드폰 자랑하면서 한장 찰칵...

서울에서는 찾기 힘들다던 꼬북칩 초코맛

회사에서는 일이 힘들다고 말하던 나였는데

멀리 나오니 이렇게 힘든거 모르게 되네요...

달달한 초코맛 같은 달달한 여행길

가슴이 답답하여 높은곳에 올라갑니다

높은곳에 왔음을 말하듯 하늘이 구름이 반겨줍니다

이곳을 지키는 아저씨와 마치 다른 별에서 착륙한 듯 한 집까지

여기는 어느 별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나는 꿈을 꿉니다.

패러글라이딩 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봤습니다.

달려 달려 달려

교관님들이 외치는 말...

무섭지만 앞만보고 달리다 보면 하늘을 날 수 있네요

무섭다고 힘들다고 멈추는 순간 하늘 높이 날 수 없네요

이렇게 힘들고 무서워도 열심히 달리다 보면 언젠가 하늘을 훌훌 날 수 있는 것인까요

사진 찍어드릴까요?

찰칵...

네 저는 사진 찍는걸 좋아합니다

좋은 풍경에서 커플들이 서로를 찍어주는 모습을 보다가...

찰칵...

그리고 그 풍경이 참 예뻐서

저도 한장 찰칵...

무겁게 들고 온 카메라는...

그냥 소품일 뿐이네요

지금 후기에 있는 대부분의 사진들이...노트20...신상...자랑....훗

자리를 잡았습니다

조금 비탈지면 어떤가요

어짜피 굴곡진 삶

지금 이순간이 너무 평온하네요

한참을 바라봅니다

이시간이 잠시나마 조금이나마 멈췄으면 하는데

해는 무엇이 급해 그리 빨리 도망가는지...

칼퇴는 우리 모두가 바라는 거겠죠

늦은 점심을 밑에서 많이 먹고 왔습니다

번거로운게 이제는 귀찮아지는 나이라서...

술에 취하는것도 귀찮은 나이라서

그냥 과자 몇개...와인 한병...

가슴시린 노래가 흘러나오는 스피커 하나...

저렴한 와인이면 어떤가요

간단한 안주면 어떤가요

이장소가 어느곳보다 비싼곳인걸요

별 볼일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별을 보고 싶어서 달려왔었고

쏟아져 내리는 선물을 받았네요

그냥 멍하니 선물을 받았네요

찰칵 찰칵

그리고 신호를 보내봅니다

참 오랫만이죠?

나 잘지내고 있어요

무엇이 바빠서

이렇게 인사도 못하고 살아왔는지...

잘 지내고 있죠?

눈물이 많아지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쏟아지는 별을 보니 눈물이 나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그리운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지나간 것들이 그리운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늦게까지 별을 보다가...잠이 들었습니다

출근시간이 지난줄 알고 황급히 깨었네요...

출근하는 날이 아니구나...

쫒기듯 쫒기듯 그동안 오늘 하루를 살아왔구나...

텐트문을 열자 해가 인사를 하네요

오늘 하루는 쉬었다 가라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기지개를 펴고 둘러봅니다

발 아래로 구름이 가득 차 있네요

구비구비 치는 산능성과 그 산을 거스르지 않고 지나가는 구름바다는

항상 달고사는 진한 아메리카노 때문에 잠 못드는 내가...

깊은 단잠을 선물한 폭신한 이불이 아니었을까요

사람을 좋아합니다

풍경을 좋아합니다

사람 있는 풍경을 가장 좋아합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모델이 되어주신 분께

감사인사 드려요

습관처럼

커피한잔

잠을 깨려 마시던 커피였는데

풍경을 마시는 커피가 되었네요

조금 더 넓게 담아 보고 싶어

파노라마 기능을 써봅니다

이제 무거운 카메라는 버려도 되겠네요

어짜피 잘 찍지도 않는 카메라...

정리하려니

눈물이 마르지 않아서...

잠시 기다려 봅니다

어제 밤도 추웠나 보네요

텐트에 이슬이 많이 맺혀있네요

간단히 먹으니 좋네요

먹은게 없으니 치우는것도 없네요

채울거 없는 쓰레기 봉지는...또다른 추억으로 채워보렵니다...

그렇게...

또 한번의 여행이 끝났네요...

별 볼일 없던 삶....

쏟아지는 별 보고 왔습니다

별 볼일 많은 삶...

그래서 자연은 좋습니다

조용히...

자연스럽게...

지금은...

별볼일 없이...야근중이네요...

그래도 눈에 담아두었던 별 하나 둘 꺼내서...

오늘 하루 이렇게 이겨나가렵니다

끄적끄적 일기장 보아주셔서...감사합니다...

* 아직 연애 그런거 못하고 있으니...물어보지 말아 주세요...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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