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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포럼 입니다.

육아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긴글)34살, 결혼해서 아가 키워보니.. 110
이름: 하루30분마다


등록일: 2020-09-14 12:53
조회수: 25292 / 추천수: 135





결혼 하지말라니 애기 낳지말라니,

그런 이야기들이 육아포럼 첫 페이지에 있으니 슬퍼서 글을 씁니다. 비교하는 삶, 저울질하는 삶은 삶을 피폐하게 합니다. 그 사람들은 결혼이나 애나 상관없이 본인 직장생활도 속빈 강정같을 겁니다.

 

사는 거 별거 없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외벌이하는 남편 밥 정성껏 챙겨주고,

출산한 와이프 힘들까봐 설거지 세탁기 도맡아하려 노력하고

장인, 장모, 시댁식구들에게 손주 영상통화 매일 하고..

아기 옷 물려받으며 키우고..당근마켓에서 육아용품 중고 구해서 새것처럼 닦고 닦아서 지출 아껴보고,

우리 옷은 안 사입고, 아기한테 맞는 분유, 좋은 재료로 이유식 해주는 마음들.....

돈 없어도 있을 땐, 남편꺼 와이프꺼  서로 뭔가 해주고싶고 나는 필요없다 니꺼 사라 하며 양보하고,

먹고 싶은거 사줄게, 뭐 먹고싶어? 하고 나보다 상대방 챙기는 말들.

 

그게 가정이 유지되는 좋은 에너지들이에요.

그래야 힘든 시기가 와도 버텨지고 희망이 생기고 내년이 기다려집니다.

 

이렇게 살아보니 남편과 스스럼 없이 고민 얘기하고 서로 안맞아서 투닥거리면서 다투다가도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라는 옛날 말이 딱 입니다..

 

결혼과 출산 이전에.. 사랑하는 사람과 진짜 삶을 살아보면,

그 사람을 닮은 아기를 낳고싶고, 이 아기가 어떻게 자랄지 궁금하고, 자라는 아기 모습에 웃음이 나옵니다. 니 코 닮았니 내 이마 닮았느니 하면서 하하호호. 뒷머리 절벽은 널 닮았네. 호호하하...철없던 엄마아빠가 아기를 위해 좋은 행동과 모범을 보이려 고민하고 노력하게 돼요. 대부분 다 이렇습니다.

 

살아보니 친정식구, 시댁식구, 남편 모두 서로 걱정하고 화이팅해주는 사람 냄새나는 고마운 존재들입니다..물론 근심없는 집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어요. 서로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살면서 물 흐르는대로 함께 살아갑니다.


자극적인 뉴스가 쏟아지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예요.

내 이웃조차 믿을 수 없어요. 이웃이 왠말입니까 친인척도, 배우자도 의심하고 조심하는 시대에요. 코로나도 걱정이고 대기업에서 파는 물건도 못 믿겠고 수학여행도 보내기 불안하고..이젠 길 가다가도 차에 치일까봐 불안해요.. 세상사 믿을 수가 없고 집값은 오르고 월급은 적고, 나 하나 건사하기도 벅차고 그래요.

 

그럼에도 우리가 짝을 찾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는 것은 물 흐르는대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대부분 평범한 가정에 도덕책 같은 사고를 가지고 있지만, 가끔 일탈을 꿈꾸고, 그마저도 여건이 안돼서 못하고, 마음은 한없이 많지만 몸과 돈, 시간이 안 따라줘서 못해주는 범인들입니다.

ㅡㅡㅡ

 

이정도 얘기하다보면..

니가 운이 좋은 거겠지.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겠지, 아직은 애가 어리니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운이 좋은 건 맞아요. 아픈 사람이 없으니까요. 건강하게 출산했고 아기도 건강해요. 미니멀리즘이 유행해서 살림이 없는 것 처럼 보이질 않아서 좋네요. 


 남들 시선으론 친정, 시댁 도움 하나 없이 결혼했고,

신혼부부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 받아서 살고,

아내는 용돈이 없고 남편은 용돈 15만원, 그마저도 집에서 외식할 때 본인 돈 쓸 때가 많아요. 

아기 낳으니 나라에서 30만원 주니 그걸로 아직까지는 커버가 가능하고요. 외벌이 180만원+양육육아수당 30만원=210만원 중 매달 185만원이 나갑니다. 그래도 이 돈으로 주식도 하고 적금도 해요. 

 

ㅡㅡㅡ

어쨋든..

 

한 때 긍정적인 사고가 좋은 기운을 가져온다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훈련을 통해서 단련할 수 있어요.

 

연애 때 남편이 저보다 더 긍정왕이었어요.

결혼하니 남편은 가장의 무게 때문에 많이 부정적인 사람이 되었죠.. 코로나로 월급이 줄어서 타격이 더 컸네요.

집안일 하는 저로서는 해줄 수 있는게 정성드려 저녁 차려주고 설거지하고 남편 갈아입을 옷 준비해주고 술 한잔 주면서 각자 힐링하며 서로 깊은 밤에 사랑을 확인하며 꼭 붙어서 잠드는 것 말곤 없네요. 

 

남편은 새벽에 수유를 도와주고 이따금 젖병도 씻어놓고 출근하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덕분에 밤에 푹 자니까요. 주말에도 혼자 외출 안하고 육아 함께 해주고, 코로나로 집 콕인 와이프와 아기를 위해서 맛있는 음식 해주려고 하고, 혼자 힘들게 아기보고 와이프 주말낮잠 재워주는 남편입니다. 그래서 고마워, 고마워 감사의 말을 자주 표현해줍니다. 

 

좋은 에너지를 서로 공유하고 편안하고 부드럽게 가정생활 하면서 아기 낳고 양육하며 살면 돼요.

 

사랑하면 닮아갑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그런 마음이 에너지가 되어 배터리처럼 충전이 되면,

무슨 일이든 어떻게 해결이 됩니다..

오르내리는 바이오리듬처럼 기복은 있지만 언제나 평균에 수렴합니다. 대부분은 그렇습니다. 

 

부모가 마음이 편해야 아가도 마음이 편합니다.

잠을 잘 자고 밥을 먹고 살이 포동포동..

불안해하면 자주 깨고 신경질적으로 울고 짜증짜증..

부부싸움한 날에는 아기가 눈치를 보기도 합니다..;;;

 

육아포럼에서 아기를 낳을 예정이신 분들.. 걱정보단 행복과 기대, 희망으로 좋은 마음 갖고 아기 맞이하시기 바라며

아기를 낳고 기르는 육아선배들 칭찬드리고 멋진 부모입니다. 둘째 셋째 넷째...위대한 분들이에요. 

 

그런 분들이 육아정보 공유하는 곳에 잡글(?)이 있네요.

게시물을 많이 쓰셔서 글을 뒤로 밀려버리게 하고싶습니다^^

 

아기 낳지마라는 그런 글에 우리의 마음이 순간이라도 짜증나지않기를 바라며 응원하는 이 글을 적어봅니다. 홧팅!

 

from.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힘들 땐 작은 위로를 찾고

그것조차도 안 될 때는 사랑하는 사람과 좋았던 추억으로

살고 있는 지나가는 평범한 아줌마가...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20-09-14 13:07:0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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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30분마다 / 위로드려요. 부정적인 일들과 직간접적인 경험이 많으셨나봐요. 힘내세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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